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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지영
댓글 0건 조회 17,627회 작성일 14-02-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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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철민이 아버님이 해피홈에 다녀가셨다. 철민이 할아버지 건강상태가 안좋아 지시면서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아버지가 병실로 찾아오게 되면서 아빠와의 만남이 생각지 못한 시간에 이뤄졌다.
철민이는 아빠와의 만남을 처음엔 담담하게 받아드린 거 같았다. 예전 철민이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가슴에 남아있음을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였을까~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방황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철민이의 모습은 변해있었다. 아직 행동이 쫓아오지는 못하지만 생각은 성숙해지고 있었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며칠 전 내가 물었다.

아빠와 시간을 보내면서 어색하지 않아? 너의 맘은 어때? 하고... 철민이의 대답은 “그냥 예전에 함께 살아던 그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아요. 하나도 안어색해요. 그때랑 똑같아요.“

그때 그 기분 그대로라는 그 느낌을 난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가족이란 오랜시간 떨어져있어도... 가슴에 원망이 있던 시간이 있다하더라도...이렇게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해보면서 철민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즐겁고, 좋다.
아마도 철민이 아버지의 형편이 지금도 넉넉하지는 못하시지만 뒤늦게 만난 자식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작은 부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챙겨주려는 맘을 철민이는 벌써 가슴으로 감사해하며, 그동안 한구석 텅~비워져있던 가슴을 채워주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긴시간의 이별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다.

오늘도 철민이는 외박을 한다. 아버지집에서...방한칸의 집이지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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